낙태죄 폐지를 말하다, 세탁소의 여자들

낙태죄 폐지를 말하다, 세탁소의 여자들

image

"내 몸은 불법이 아니다", 낙태죄 폐지 시위

2017년 9월 28일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단을 위한 국제 행동의 날을 맞아, 인공임신중절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모여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낙태죄 폐지'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습니다. 닷페이스는 이 시위를 영상으로 담아 알렸고, 39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낙태죄 폐지'에 대한 화두를 던졌습니다.

같은 해 11월, <왜 우리는 낙태약을 자판기에서 살 수 없을까>라는 제목으로 여성단체 페미당당의 '낙태약 자판기 설치' 퍼포먼스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아직도 여성은 임신중단을 선택할 수 없었다.

1년 뒤 2018년 10월, 아직 한국에서 임신중단 수술은 불법이었습니다. 닷페이스는 낙태죄 폐지와 임신중단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모아야한다고 생각했고, 출판사 봄알람과 함께 <세탁소의 여자들> 콘텐츠 펀딩 프로젝트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총 1,865명의 후원자로부터 19,422,170원의 펀딩을 받아 네 편의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image

세탁소의 여자들

뜨개바늘. 옷걸이. 락스 물. 임신중단이 불법인 모든 시간, 모든 장소에서, 여성은 이런 것들을 몸에 넣고, 자가 임신중단을 시도하다 죽어갔습니다. 어느 저녁, 한 세탁소에서 네 여자가 모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언제나 비밀이었던 이야기. 누군가에게는 생명에 대한 이야기지만 여성에게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였던 그 이야기. '낙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닷페이스는 <세탁소의 여자들> 시리즈를 통해 '재생산권 선진국' 네덜란드, 혹독한 출산 정책으로 많은 여성들이 죽고 아이가 버려졌던 루마니아, 70년대 대규모 투쟁으로 낙태 합법화를 이룬 프랑스와 국민투표로 낙태죄 폐지를 이룬 아일랜드, '검은 시위'의 나라 폴란드. 봄알람의 네 사람이 다녀온 '유럽 낙태 여행' 이야기와 한국의 낙태 이야기를 함께 담았습니다.

상영회에서 만난 이야기들

영상 제작 이후, 후원자를 대상으로 한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상영회에 참가한 분들 중 일부는 앞에 나와 당사자로서의 이야기를 공유해주었습니다.

임신중단을 희망하는 여성들의 상담을 맡고 있는 여성의학과 의사 선생님도 상영회에 오셨고요. 참여자 한 분은 '자신이 임신중지를 선택할 수 있고 불법이 아닌 나라에서는 죄책감이 덜 하고, 임신중지를 선택할 수 없는 나라에서는 죄책감 크다'는 이야기도 전해주셨습니다. 또, 50대 여성 세 분이 먼 지역에서 오셨는데, '이런 이야기 처음 해 본다'며 자신들의 임신중지 이야기를 전해주셨던 게 닷페이스 멤버들의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낙태죄 폐지, 그 이후의 이야기

드디어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이 났습니다. 그때 분명 다같이 파티도 하고 춤도 췄던 것 같은데 정부가 발표한 입법예고안에는 여전히 '처벌 조항'이 남아있었습니다.

2021년 9월인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후에 보다 실질적인 제도적 변화를 통해 여성이 안전하게 자신의 몸의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닷페이스는 여전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세탁소의 여자들>에 대한 닷페피플의 말

💬
"사실 닷페이스가 계속해서 제작해주는 영상은 제게 큰 위로가 되어왔습니다. 특히 '세탁소의 여자들'이 그랬어요. 저 역시 같은 경험을 했고 저는 잘 이겨냈습니다. 운이 좋았죠. 그렇지 못했더라면 어땠을까, 내가 나를 미워하게 됐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제가 저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전, 닷페이스에서 제작한 영상과 같은 방식으로 이미 위로받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닷페이스의 영상이 큰 위로가 되었을 거예요. 앞으로도 좋은 영상 제작해주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응원합니다." -익명의 닷페피플 가입 동기 중에서

©닷페이스2021

십대 성매수 피해 여성 지원 프로젝트 Here I am 보러가기 →